얼마 전, 휴가 중인 베링엄과 아놀드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MCW 후기 기자에 의해 포착되자,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환호했고, 잉글랜드 팬들 역시 대표팀의 끈끈한 우정을 반겼다. 반면 리버풀 팬들의 반응은 복잡했다. 최근 아놀드의 기복 있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그를 팀 재건의 핵심으로 여기는 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MCW 후기 소식에 따르면, 리버풀은 아놀드와의 재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고액 연봉까지 제시하며 앤필드에 남아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아놀드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베링엄과의 친밀한 관계가 다시 불씨를 지피고 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아놀드를 영입 목록에 올려두었으며, 방법 또한 음바페 사례처럼 계약 만료 후 자유계약으로 데려오는 방식이다. 리버풀 입장에서 보면 이중으로 치욕적인 일이다. 유망한 핵심 자원이 떠나는 것도 속상한데, 이적료도 받지 못한다면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레알의 브랜드 가치와 매력은 아놀드를 충분히 흔들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리버풀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측면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는 현 계약 종료 이후 자유계약으로 레알에 합류하길 기대하고 있으며, 양 측의 긴장 관계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만약 데이비스와 아놀드가 다음 이적 시장에서 동시에 베르나베우로 향한다면, 레알 입장에서는 측면 개편을 단숨에 해결하는 그림이 완성된다. 이미 음바페를 무이적으로 품은 레알이기에 이 같은 자신감을 가질 법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 손해를 보는 쪽은 리버풀과 바이에른이다. 명문 클럽의 자존심이 걸린 상황에서, 아무 보상 없이 핵심 선수를 빼앗긴다면 그 여파는 상당할 것이다. 특히 아놀드의 경우, 클롭 감독의 시대를 대표했던 선수였기에 그의 이탈은 상징성까지 동반한다. 현재 리버풀은 감독 교체 후 이적 시장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새 감독인 아른네 슬로트 체제 아래에서의 새출발은 다소 미적지근한 모습이다.
리버풀 CEO 빌리 호건은 최근 인터뷰에서 “클롭이 조기 퇴임을 미리 알려준 덕분에 충분한 준비 시간이 있었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영입 성과는 전무하다. 최근엔 유벤투스와 갈등을 겪고 있는 키에사와 연결되었지만, 실질적 협상보다는 몸값 상승을 위한 ‘거론용’에 그쳤다는 분석이 많다.
한편, 리버풀의 젊은 수비수 판 덴 베르흐는 에레디비지의 명문 PSV로부터 1000만 유로의 제안을 받았지만, 구단은 이를 즉시 거절하고 2000만 유로를 요구한 상태다. 그리고 1군의 또 다른 핵심인 일본 대표팀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에게는 프랑스 리그 앙의 올랭피크 마르세유가 1400만 유로를 제시했지만, 이 역시 거절당했다. 하지만 MCW 후기 기자는 마르세유보다 높은 금액이라면 리버풀이 그의 이적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이별은 양측 모두에게 쓰라리다. 각자의 손해와 감정의 어긋남은 각자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MCW 후기 기준으로도, 이번 여름 리버풀의 행보는 불확실성과 변화의 경계선 위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