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두 골을 앞선 상황에서 포르투에게 연속으로 세 골을 내주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MCW 후기 기자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장면은 바로 텐 하흐 감독이 팀의 두 골을 모두 관여한 라시포드를 후반에 교체한 결정이었다. 물론 라시포드가 수비에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이 실점의 한 원인이 되었지만, 그를 뺀 후 맨유의 공격은 급격히 위축되었고, 결과적으로 득보다 실이 더 컸다는 평가다. 특히 세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수비진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텐 하흐의 판단에 비판이 쏟아졌다.
MCW 후기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라시포드는 전반전에 팀의 두 골에 모두 관여했을 뿐 아니라, 위협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만약 그가 하프타임 전 단독 드리블로 추가 골까지 넣었더라면, 텐 하흐는 결코 그를 교체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 그의 슈팅은 완벽하진 않았고, 포르투의 골키퍼 코스타가 근거리 슈팅을 제대로 막지 못해 실점으로 연결된 부분도 있었다. 후반전에도 코스타는 한 차례 실수를 범해 가르나초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지만, 공은 아쉽게도 골문을 벗어났다.
라시포드의 진가는 그가 공을 몰고 전진할 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포르투의 우측 수비는 그의 속도와 돌파를 따라잡지 못했고, 이로 인해 다른 공격수들이 공간을 활용하기 쉬워졌다. 호일룬의 두 번째 득점 장면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는 롱패스를 받아 1차 공중볼 경합에서 이긴 후, 라시포드가 강측면에서 볼을 이어받는 사이 무볼 전진을 통해 박스 안에서 마무리했다. 문제는 라시포드가 득점 이후 집중력이 떨어졌고, 수비 시 제자리걸음을 하며 후방 복귀를 소홀히 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포르투의 측면 수비수 마리우가 무압박 상태에서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고, 수비진은 이를 저지하지 못했다.
맨유의 수비는 여러모로 흔들렸다. 드리흐터는 오모로디온과의 몸싸움에서 힘겨워했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페페와의 경합에서 반 박자씩 늦으며 연속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드리흐터는 경기 내내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오모로디온처럼 돌파력 있는 공격수를 상대할 땐 매번 박스 안에서 넓은 공간을 내주었다. 맨유는 분명 경기 중후반에도 기회를 더 많이 창출했지만, 하프타임에 라시포드를 내린 순간 공격의 날개가 꺾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만약 텐 하흐가 라시포드 대신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뺐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브루노는 이날 네 차례 키패스를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부족했고, 억지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평정심을 잃은 듯한 인상을 줬다. 결국 퇴장까지 당하면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넘겨주었다. 맨유의 중원은 나쁘지 않았지만, 라시포드를 제외하고는 중앙 돌파와 핵심 공간 침투가 부족했다. 라시포드 대신 브루노나 에릭센을 내리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투입했더라면, 측면과 하프스페이스에서 안정감을 확보했을 수 있다. 극단적으로는 중앙 공격수를 교체하고 라시포드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텐 하흐는 이 경기에서 지도자로서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 경기가 그의 입지를 약화시킨 것은 분명하다. 마음 한켠이 시큰거리는 건 그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MCW 후기 기자는 텐 하흐가 맨유 지휘봉을 얼마나 더 오래 잡고 있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고, 다가오는 A매치 기간 동안 구단 수뇌부가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