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일찍이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MCW 후기 기준으로 클레이 톰슨은 여전히 각종 이적설의 중심에 서 있다. 시즌 시작 전, 그는 워리어스가 제시한 2년 5천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거절했고, 정규시즌 평균 득점은 17.9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전성기와 비교하면 분명 아쉬운 수치이며, 나이뿐만 아니라 2019년 파이널에서 입은 십자인대 부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
워리어스 입장에서야 팀의 우승 주역에게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끝내 재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내일이 있는 한, 오늘은 언제나 출발선이다”라는 말처럼, 톰슨도 구단에 남고 싶어 하는 의사는 있었지만, 그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 이별을 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워리어스 관련 계정을 언팔로우하며 구단에 대한 실망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MCW 후기 분석에 따르면, 연봉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구단이 선수에게 거는 기대치의 표현이다. 즉, 최고 연봉이란 곧 선수를 향한 최고 수준의 신뢰라는 뜻이다. 워리어스가 클레이에게 맥스 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이유는, 더 이상 과거처럼 4천만 달러의 가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리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톰슨은 연봉 삭감이나 단기 계약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려는 의사가 없다. 오랜 기간 헌신한 팀에서 홀대를 받는 기분이라면, 떠나는 것도 당연한 선택일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는 그가 단지 돈이 아닌 ‘존중’을 원한다는 점이며, 두 번째는 여전히 다른 구단들이 톰슨에게 더 높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세 번째는 어쩌면 톰슨 자신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현역에서 유사한 사례로는 웨스트브룩이 있다. 그는 과감한 연봉 삭감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팀 내 위상은 추락했고, 이제는 다시 최고 대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또 다른 예로 커즌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한때 최고 연봉을 받던 스타였지만, 워리어스와 최저 연봉 계약을 맺은 뒤 중간 수준의 계약조차 받지 못하게 되었다. “절망 끝에 희망이 있다”는 말처럼, 이들은 자신감을 갖고 승부수를 던졌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MCW 후기 기록에 따르면, 마이애미 히트 시절 르브론 제임스는 우승을 위해 웨이드, 보쉬와 함께 연봉을 낮춰 슈퍼팀을 결성했고, 이후 다시 최고 연봉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르브론은 전성기였고, 구단들은 언제든 그에게 큰 기대를 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의 톰슨은 그런 르브론과는 다르다. 워리어스도, 톰슨 본인도 예전처럼 활약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결국, 그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과 팀의 신뢰 상실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 MCW 후기 기자는 톰슨이 쉽사리 연봉을 낮추지 않는 배경에는 ‘되찾기 어려운 자신감’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의 거취는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깊은 고민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