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W 후기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팀은 다름 아닌 브라이튼이었다. 첼시와 PSG가 늘 하듯이 엄청난 지출 경쟁을 벌인 것은 놀랍지 않았지만, 예상을 깨고 브라이튼이 거액을 투입하며 새로운 프로젝트에 나선 것이다. 핵심 선수들을 잇달아 매각한 뒤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리빌딩에 나섰고, 이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향후 다시 고액 이적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MCW 후기 기준, 이는 중소 클럽들이 종종 사용하는 ‘선수 개발 및 판매’ 모델로, 이른바 ‘풋볼 블랙샵’들이 성공하는 대표적인 방식이다. 지난 시즌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브라이튼은, 이번 시즌 그 기세를 이어가고자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실제로 브라이튼의 이번 여름 이적 시장 지출은 무려 2억 3100만 유로에 달하며, 이 수치는 공식 발표되지 않은 영입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

브라이튼은 북실란에서 오스만을 2250만 유로에, 뉴캐슬에서 민태를 3500만 유로에, 페예노르트에서 베버를 3000만 유로에 영입했다. 모든 성공에는 시작이 필요하듯, 이들 영입도 미래를 위한 포석이다. 또한 예테보리에서 얄쿠예를 700만 유로, 마인츠에서 그루다를 3000만 유로,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루터를 4700만 유로에 데려왔고, 추가로 페네르바흐체의 카디올루도 약 3000만 유로에 이적을 앞두고 있다. 이 모든 금액을 합산하면 정확히 2억 3100만 유로다.

첼시와 비교하면 단 3000만 유로 적은 수준이며, 이는 브라이튼이 상위권 클럽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의미다. 참고로 세 번째와 네 번째로 많이 투자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애스턴 빌라의 지출은 각각 2억 유로 미만이다. 브라이튼이 이보다 높은 투자액을 기록했다는 건 그들의 전략이 확실히 전환되었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많은 팬들이 브라이튼의 대규모 영입이 첼시 덕분이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주전 골키퍼 산체스와 미드필더 카이세도를 스탬퍼드 브리지로 이적시키며 큰 자금을 확보했고, 이들 선수는 브라이튼 시절에 비해 첼시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첼시가 보낸 이적료 덕분에 브라이튼은 공격적인 영입에 나설 수 있었던 셈이다. 첼시 입장에서는 생각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시와 먼 길이 아름답게 느껴지려면, 당장의 고난을 견뎌야 한다는 말이 있다. 브라이튼의 올 시즌 출발은 상당히 안정적이며, 신임 감독 헬젤러는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미토마 카오루가 건강을 유지하고 꾸준히 출전할 수 있다면, MCW 후기 기자는 브라이튼이 이번 시즌에도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충분히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