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W 후기 사용자들 사이에서 닉스가 마침내 명확한 팀 컬러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팀을 이끈 지 5년 차인 철혈 감독 톰 시보두는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에 꼭 맞는 선수들을 모아 전술적 정체성을 확립했고, 선수들 간의 팀워크와 결속력 또한 눈에 띄게 강화되었다. 프런트 역시 이제 어떤 유형의 선수가 필요한지를 정확히 파악하게 되었고, 전 구단이 하나의 방향을 향해 움직이는 보기 드문 일체감을 형성했다.
비록 지난 시즌 눈에 띄는 성적 상승은 없었지만, 시즌 중반 단행된 대형 트레이드는 닉스의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이었다. 지난해 말, 닉스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던 R.J. 배렛과 퀵클리를 떠나보내고, 랩터스의 수비 스페셜리스트 오지 아누노비를 데려왔다. 두 선수를 보내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시보두의 높은 수비 기준에 미치지 못했던 만큼, 변화는 불가피했다. 아누노비는 뉴욕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곧바로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고, 비록 플레이오프 중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팀은 그를 재계약 대상으로 즉시 낙점했다.
결국 아누노비는 이번 여름 5년 2억 1,25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따냈다. 시보두 시스템에서 돋보인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조쉬 하트, 디빈첸조, 맥브라이드, 그리고 하르텐슈타인 등 다른 역할 선수들도 전보다 훨씬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이들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팀 전체의 전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하트는 뉴욕 이적 초기만 해도 정체성 모호한 블루칼라 선수였으나, 시보두가 그의 전술적 가치를 극대화하며 완전히 다른 선수로 재탄생시켰다. 정규 시즌 전체에서 단 한 경기만 결장하며 33.4분을 뛰었고, 평균 8.3리바운드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건, 그는 총 21번의 더블더블과 6번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는데, 이는 그의 선수 생활 중 최고의 성과였다.
MCW 후기 기록에 따르면, 시보두는 하트를 지나치게 신뢰한 나머지, 시즌 후반 23경기에서 40분 이상 출전시키기도 했고, 워리어스 원정에서는 48분 풀타임을 소화하게 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는 출전 시간이 42.1분으로 증가했다. 디빈첸조 또한 1월 말부터 평균 38.2분 출전하며 체력 소모가 컸다. 맥브라이드 역시 시즌 막판 중요한 시기에 10경기 중 9경기를 선발로 출전하며 평균 43.8분을 뛰었다.
하르텐슈타인은 주전 빅맨 랜들 부상 이후 인사이드 핵심으로 부상하며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0분 출전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런 혹사 운영 탓에 시보두는 ‘블랙기업 감독’이라는 오명까지 들었지만, 닉스는 투지 넘치는 경기로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핵심 전력의 건강 문제는 결국 플레이오프 탈락의 원인이 되었다.
내부 주축인 랜들은 1월 말 시즌아웃, 아누노비는 중도 부상, 하트와 브런슨은 체력 고갈. 시리즈 후반, 전력 소진 속 팀은 아쉽게 탈락했다. 그러나 동부 2위라는 정규 시즌 성적은 닉스에게 11년 만의 최고 성적이었다. 실점 최소 2위, 리바운드, 상대 야투 제한 등 주요 지표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며 90년대 닉스의 그림자를 떠올리게 했다.
그런 만큼 시즌 종료 후 누구도 실망하지 않았다. 모두가 닉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인지했고, 보완과 강화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 결과, 드래프트를 앞두고 또 하나의 중대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닉스는 브루클린과 협상을 통해 보그다노비치와 6장의 드래프트 지명권, 그리고 한 장의 지명권 교환권을 내주고 미칼 브리지스를 영입했다.
이 영입은 닉스 시스템에 완벽히 어울리는 조각으로 평가받았다. 브리지는 6시즌 중 4시즌을 전 경기 출전했고, 한 시즌은 트레이드 여파로 무려 83경기를 소화한 ‘출석왕’이다. 수비력 역시 현역 스몰포워드 중 최상급으로, 2년 전에는 올해의 수비수 투표에서 스마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시보두의 수비 중심 철학과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자원이다.
무엇보다 브리지는 이미 닉스 선수들과 친분이 깊다. 브런슨, 디빈첸조, 하트 모두 대학 시절 빌라노바 출신 동문으로, 오랜 친분을 자랑한다. 사실 작년 썬더스에서 트레이드될 당시부터 브리지는 닉스로 이적하길 원했고, 그 염원이 이번 여름에 실현된 것이다.
이처럼 공통된 가치관을 지닌 선수들을 한 팀에 모을 수 있었던 건, 5년 동안 시보두가 만들어낸 팀 문화 덕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리더 브런슨의 헌신과 리더십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팀워크가 좋은 팀에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가 있다. 현재 닉스가 바로 그런 팀이 되어가고 있다.